[객석] 황태 -길영효 메리츠종금증권 부장

입력 2014-05-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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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이처럼 제 이름
자주 바꾸며 살아갈까 살아서
제 뜻 다 펼치지 못해
죽어서라도 이름값을 하려는 걸까
헌 옷도 몸에 잘 맞으면 새롭게 보이는 법인데
칙칙한 마른 비늘보다
삼베옷이 더 좋은가 보다

맨몸으로 바다를 휘젖고 다니다가
어부의 손에 알몸을 내맡겨
옷 하나 입혀줄 땅
제 몸 거둔 구릉 위
바람과 눈에 번갈아 섞이다가
햇살을 꼬깃꼬깃 접어넣고 있구나

덕장엔 푸른 그리움 흔들리고,
앞날에 대한 욕심 내려놓는 노을이
또 다시 그를 끌어안고 있다
바다 저편으로
바람 불 때마다 오랜 만류를 뿌리치며
적막들 뛰쳐나가고 있는데

어둠 뒤집어 쓴 채,
맵고 추운 낙향의 세월도 흘러가고
겨울 바람에 별빛 다 무너지면
손맛을 빌려 누런 살을 全身供養으로 바쳐
한 세월 거두어들이겠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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