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대 ‘돈잔치’가 펼쳐진다.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102억9000만원)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US오픈, PGA챔피언십,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에 이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챔피언십(8월 7일~10일)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다. 우승상금은 180만 달러(18억5000만원)다.
1974년 창설돼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애틀랜타 골프장에서 첫 경기가 치러진 이 대회는 1982년부터 PGA투어 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의 결장으로 우승 판도에 짙은 안개가 드리웠다. 세계랭킹 2위이자 2004년 챔피언 애덤 스콧(34·호주),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36), 시즌 3승의 지미 워커(35),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자 존 홈스(32·이상 미국)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하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만약 애덤 스콧이 정상에 오른다면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선수는 배상문(28·캘러웨이골프)이 공동 33위, 최경주(44·SK텔레콤) 공동 48위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주에게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남다른 추억이 있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슴 뿌듯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의 우승 영광 재현에 나선다는 각오다.
문제는 최경주의 부진한 행보다. 최경주는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2위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는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경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2011년 좋은 기억을 안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큰 대회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42·KB금융그룹), 노승열(24·나이키골프), 이동환(28·CJ오쇼핑), 위창수(42), 제임스 한(33·한재웅), 존 허(24·허찬수), 캐빈 나(31·나상욱), 리처드 리(27·이희상) 등 코리아군단이 총출동, 시즌 두 번째 우승컵에 도전한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