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겐 발뮤다 사장, 록스타 꿈꾸던 청년에서 일본의 ‘다이슨’으로

입력 2014-05-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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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풍과 비슷한 이중날개 선풍기 인기…저전력 기능에 대지진 당시 히트

“록스타를 꿈꾸던 청년에서 일본의 ‘제임스 다이슨 경’으로”

테라오 겐 발뮤다 설립자 겸 사장의 독특하고 혁신적인 삶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 자매지인 닛케이비즈니스는 2일(현지시간) 겐 사장이 무명의 뮤지션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글로벌 디자인가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진공청소기업체 다이슨을 세계적인 가전업체로 키운 다이슨 경처럼 겐 사장도 선풍기라는 남들이 등한시했던 아이템에서 혁신을 이끌어냈다.

일본에서 벤처기업 설립자라고 하면 대기업에 있다가 뛰쳐나오거나 가업으로 작은 공장을 운영하다가 새 사업에 착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테라오 사장은 17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0년이나 밴드를 이끌면서 뮤지션의 길을 걸었다. 록스타의 길이 좌절된 후 그는 이전까지 전혀 지식이나 경험, 연줄이 없던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음악을 하던 때와 지금도 하고 싶은 것은 같았다”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칭찬을 받고 싶은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발뮤다디자인을 설립한 테라오는 처음에 노트북 냉각 스탠드 등 PC 주변기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도산 직전에 몰린 테라오에게는 재고를 필사적으로 팔아치우던지 미뤘던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쓰러질지 두 가지 선택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선풍기 개발에 베팅했다. 이런 배경에는 웅대한 비전이 깔렸었다. 그는 “일본은 심각한 에너지 문제에 봉착했으며 앞으로 100년간 지구 온난화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여름에는 더 더워지지만 지금처럼 에어컨을 사용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발뮤다 선풍기 그린팬의 이중날개. 발뮤다 웹사이트

당시 회사는 사장인 테라오와 직원 1명, 아르바이트생 1명 등 3명밖에 없었다. 테라오는 영업 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개발에 전념한 결과 1개월 반 만에 중심부에 작은 날개까지 14개의 이중 날개 구조인 ‘그린팬’선풍기를 완성한다.

한 작은 공장 직원이 선풍기를 벽으로 향해 간접적으로 쐬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반 선풍기는 소용돌이 모양으로 바람이 가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이 심하다. 반면 그린팬은 중앙과 외곽의 두 부분이 보내는 풍속이 달라서 소용돌이를 없애기 때문에 자연 바람과 같은 느낌을 준다.

다른 선풍기가 교류모터를 쓰는 것과 달리 고가의 직류(DC)모터를 써서 소음과 전력소비를 줄였다. 그린팬의 적력소비는 기존 선풍기의 10분의 1에 불과한 3W 정도다.

그린팬이 처음 출시된 2010년 5월 희망 소매가는 3만3800엔(약 34만원)에 달했다. 기존 선풍기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었다. 그다음 해 3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전력난으로 그린팬은 대히트를 친다. 테라오 사장은 “시장에서 가장 전력소모가 적은 것이 우리 제품이었다”며 “2011년 5월에는 7월 생산분까지 모두 매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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