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총수들 6월 법원에 ‘총집합’

입력 2006-06-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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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벌가들이 혹독한 6월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여름 더위가 오기전부터 진땀을 빼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글로비스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1심 공판을 치른데 이어 오는 12일 2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며 7일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회사가 보유한 신주인수권 매매차익 56억원을 챙긴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첫 공판이 열린다.

14일에는 두산그룹의 박용오·용성 전 회장에 회삿돈 횡령혐의에 대한 3차공판이 예정돼 있으며 22일에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불법증여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될 계획이다.

아울러 참여연대가 신세계 불법 경영권 승계문제를 고발, 이에 대한 법적 공방 역시 6월중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참여연대는 LG카드 내부 정보 유출(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LS그룹 구자열 회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불복, 지난 25일 항고해 있는 상황으로 법적 공방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 회장 ‘보석’ 총력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경우 1일 첫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단의 입장만을 밝히는 모두진술로 펼쳐졌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수사기록을 변호인측과 재판부에 넘기지 않은 관계로 별다른 신문 없이 이뤄진 가운데 정 회장 보석 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가운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예정된 2차 공판에서도 역시 정 회장의 보석을 놓고 양측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비자금 조성에 대한 정 회장의 직접적 지시 여부와 함께 사용처를 두고 강도 높은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두산그룹, 현대차 비자금 사건에 ‘촉각’

정몽구 회장의 구속기소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이 두산그룹이다.

검찰이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어 이같은 영향이 자칫 박용오·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회사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두산 박용오 박용성 전 회장 형제의 '두산 비리' 사건에서는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이 때문에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징역 10년을 받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징역형을 면치 못할 상황에 두산의 두 형제에 대한 법정 처벌에 대해 일각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더 두산 그룹은 이번 현대차그룹 사건을 두고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소환되나?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 장남인 이재용 상무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의 편법 인수로 1차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받고 오는 22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이 최근 ‘화이트칼라 범죄’ 처벌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현대차그룹 정 회장과의 수사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건희 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편법증여사건을 이 회장이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주인이 바뀌는 문제인데 주인에게 보고도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 삼성가에 일대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내에서는 검찰의 강력한 방침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경우 구속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법적 분쟁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대한 첫 공판과 신세계의 경영권 편법승계 및 LS그룹 구자열 회장의 LG카드 내부 정보 유출(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법적 검토가 남아 있어 재계는 혹독한 6월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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