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 찾기...일본에서 배우자

입력 2006-06-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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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창업 아이템은 몇 년 후,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각국의 사회적, 국민적 정서가 반영된 ‘현지화’가 필요하지만 그 아이템의 근본적인 특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다양하고 창의적인 일본의 창업아이템은 국내 창업 아이템 개발에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일본의 창업 아이템 중 국내에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창업포털과 니폰타임즈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한국 현지화에 적용될 수 있는 아이템으로는 여름철 아이템으로 수동빙수, 공포 화장실, 기름기를 뺀 고로케 등을 꼽았다.

수동빙수‘카키 코오리’는 우선 얼음 덩어리를 빙수 기계틀에 올려놓고 쓱 돌리면 그 아래 얼음 가루가 수북하게 쌓이는데 이것을 손으로 꾹꾹 눌러 담는다. 그런 다음, 아사쿠사에서 ‘카키 코오리’를 판매하는 주인 아줌마만의 일급비밀 소스를 뿌리면 완성이 되는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바로 녹차즙을 뿌린 소스라고 한다.

그래서 빙수 이름도 ‘카키 코오리’인 셈이다. 제 아무리 녹차가 건강에 좋다지만, 막상 먹어보면 별로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일 지라도 좋아하게 될 만큼 맛이 좋다고 한다.

슬슬 여름철 특수를 노리고 아이디어를 짜는 사람들이라면, 도쿄 아사쿠사에서 수동 빙수 ‘카키 코오리’를 만드는 주인아줌마를 찾아가 보길 바란다. 비법 만큼은 일급비밀이라 알아내지 못했지만 욕심 있는 예비창업자라면 여름이 되기 전, 도쿄에 가서 ‘카키 코오리’의 비법을 입수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더위를 싹~가시게 만드는 ‘공포 화장실’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일본의 어느 카페의 화장실 입구에 들어서면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미이라가 저승사자처럼 서 있다. 화장실 안에는 파란 형광등이 한 개만 켜져 있는데 이것은 놀이동산에 있는 귀신의 집만큼 가슴 졸이게 하기 충분한 연출이다. 게다가 화장실 벽에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포스터와 그림은 ‘볼 일’마저 잊게 할 만큼 무섭게 느껴지는 연출 감각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공포감은 바로 소리에서 비롯된다. 카페에서 수다 떠는 사람들 소리와 음악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4차원의 공간 감각. 밖의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한데서 오는 공포감이 바로 포인트이다.

오싹한 공포감을 느끼고 싶은 더운 여름철. 평범하기 그지없는 카페 중 여름철 납량 특집 이벤트를 준비하는 곳이다.

‘지금은 기름을 갈고 있으니, 30분 후에 오세요’ 라는 푯말을 내 걸고 고로케를 파는 가게가 일본에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점심시간 30분이라면 매상과도 직접 연결되는 시간이지만 깨끗한 기름으로 고로케를 튀겨낸다는데 일종의 장인정신을 느끼며 고로케를 파는 모습은 일본의 여느 크로켓 가게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고로케는 참고로 우리네 것과는 조금 다르다. 프랑스 요리 크로켓을 자기네 방식으로 만든 일본의 고로케는 고기 요리를 요즘처럼 쉽게 먹지 못하던 시절, 적은 양의 고기를 다진 뒤 여러 가지 야채와 섞어 빵가루를 얇게 입힌 뒤, 먹었던 게 원조다. 일본의 고로케에는 우리나라의 그것처럼 두꺼운 빵이 없다.

으깬 감자에 고기, 햄, 야채 위에 얇은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 또 그 소스를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먹기도 한다. 간식거리 혹은 반찬으로 좋은 일본의 크로켓은 아파트 단지의 반찬 가게 혹은 빵집에서 판매하는 것 역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20여년 일한 직장에서 나온 뒤, 과감하게 앞치마를 둘러 입고 고로케를 튀긴 무리타 요시노리씨의 전략은 ‘기름이 쫙~ 갓 튀겨낸 고로케’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일본의 고로케 가게에서는 ‘기름을 갈고 있다는 말’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쓰고 있다고 한다.

조정아 작가는 "일본식 고로케를 만드는 숨은 비법을 우리도 한번 따라해 보자. 특히,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주부들에게는 이런 말이 엄청난 신뢰를 주고 그들을 단골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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