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구명조끼 끈 서로 묶고 하늘나라 간 아이들...발견 잠수사, 물속에서 눈물 삼켜

입력 2014-04-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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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구명조끼 끈 서로 묶고 하늘나라 간 아이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체 안에서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2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24일 경향신문은 잠수경력 35년의 50대 민간 잠수부 A씨가 수심 37m 지점의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수색을 하던 중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두 시신은 뒤집힌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형태로 잠겨 있었다. 위, 아래로 각각 1개씩 달린 구명조끼 끈 가운데 위쪽 끈은 각자 허리에 묶고, 아래쪽 끈은 서로 연결돼 있었다.

그가 처음에 발견한 건 남학생 시신. A 씨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고인에 대한 예를 표한 후 수습 관행대로 남학생을 밀어 배 밖으로 나오려던 순간 구명조끼 아래쪽 끈에 뭔가가 연결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끈을 당기니 여학생의 주검이 나타났다.

A 씨는 "어린 학생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며 "나름대로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A 씨는 두 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끌고 나갈 수가 없어서 남학생을 먼저 밀어낸 후 여학생을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일생에서 가장 놀랍고, 가슴 뭉클한 순간을 물속에서 맞이했다"고 말했다. "보통 시신은 물속에서 떠오르게 마련이지만 이 아이들은 서로 떨어지기 싫어서 그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도 했다.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고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의 주검은 가족들에 의해 각각 안산으로 옮겨졌다.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고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 사연에 시민들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말이 안나온다"며 먹먹한 심경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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