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은 예금에 돈 몰린다

입력 2014-04-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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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저원가성 예금 잔액 작년 말 19조원 늘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부동자금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저원가성 예금에 몰렸을 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는 은행권이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적극 유치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여전히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수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저원가성 예금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지난해에도 저원가성 예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성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212조5000억원으로 전년(193조8000억원)과 비교해 9.7%(18조7000억원) 급증했다.

정기예·적금 보다 금리가 낮아 저비용의 대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특히 지급 이자가 거의 없어 예대마진 확대에 유리한 탓에 은행들은 매년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0%대의 낮은 금리를 주는 보통예금 등 요구불성예금과 MMDA(머니마켓펀드) 등을 합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계의 요구불예금은 2012년보다 무려 20.3%(7조1000억원) 확대된 41조9600억원을 기록, 지난 2001년(21.3%)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업의 요구불예금이 7.8% 증가(2조9800억원)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반면 은행권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은행권 정기예·적금 등 저축성 예금은 459조7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010년 16.0% 이후 2011년 9.4%, 2012년 6.2% 등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3%를 밑돌면서 소비자들은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두기 보다는 언제라도 자금을 뺄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우량 대출 수요가 줄어든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적극 나선 점도 저원가성 예금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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