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개편 가로막히자 SSAT에 또 10만명 몰려…고민 깊어지는 삼성

입력 2014-04-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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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또 10만여명의 대규모 응시생이 몰리자 삼성그룹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13일 전국 85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삼성그룹의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대상 SSAT 시험에 인턴직 2만명을 포함해 약 10만명이 응시했다. 해외 지원자들을 위해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3곳에서도 SSAT가 실시됐다. 10만명에 달하는 응시규모는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는 수준이다. 시험감독관으로만 삼성 임직원 1만명이 동원됐다.

이번 상반기와 같은 응시 분위기라면 올해도 역시 연간 SSAT 시험 응시자 수가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초 삼성이 한 해에 20만명이 몰리는 SSAT의 과열현상을 잠재우고자 계획했던 채용개선제도가 결국 빛을 발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은 지난 1월 채용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1995년에 열린채용으로 전환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부활하고, 대학총장추천제를 실시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이내 대학총장추천제가 지역별, 대학별 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세간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대학별로 할당된 추천가능 인원수가 공개되자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던 것. 끝내 삼성은 대학총장추전제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삼성은 SSAT 문제유형을 다양화하고 문제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지만 SSAT 열기를 잠재우는데 실패했다.

이번 SSAT는 기존의 언어, 추리, 수리, 상식 4개 영역에 공간지각력 영역을 추가했다. 또한 상식분야에서는 인문학과 역사 문항을 늘렸다. SSAT 시험을 목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과외 수업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유형을 대폭 늘린 것이다. 이번 시험 문제 중 토르, 엑스맨, 수퍼맨, 아이언맨과 같은 영화 캐릭터를 나열해 성격이 다른 영웅을 고르라는 문제는 이번 SSAT 시험 유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SSAT 시험에 변화를 준다고 해도 취업준비생들이 SSAT 준비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SAT가 치러진 국내외 85개 고사장엔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SSAT 응시율이 지난해 상반기는 80%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90%를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올 상반기 SSAT가 현대자동차의 인적성시험과 시험 날짜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4월 7일 삼성과 현대차가 같은 날 인적성시험을 보면서 인재 유치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현대차는 12일 이공계생을 대상으로 서울과 부산 두 곳에서 치러진 인적성시험을 치르면서 양측 응시율이 대폭 올라가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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