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줄이고 또 줄인다…끝나지 않은 구조조정 ‘광풍’

입력 2014-04-10 10:11 수정 2014-04-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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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실적악화ㆍM&A 여파 ‘몸살’…지점 폐쇄ㆍ인력 감축 확산

금융권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인력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었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회사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적자점포 정리를 권고하는 등 유휴인력의 창구 재배치와 인건비 문제 해결을 강력히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196개 지점 중 29%에 해당하는 56개 지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하면서 약 650명의 인력이 퇴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초 2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한 SC은행은 100여개 지점을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대형 은행들도 점포 축소에 따른 인력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씨티은행은 기존 점포 190개 가운데 30%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점당 직원 수는 평균 10여명으로 지점 통폐합으로 500명이 넘는 직원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2년 말 약 20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인력 감축도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직원은 지난해 말 6만8954명으로, 1년 전보다 271명 감소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에서 가장 많은 159명이 줄었고, 통합을 앞둔 하나은행(105명)과 외환은행(67명)에서도 이와 비슷한 숫자의 자리가 사라졌다.

매년 수억원씩 받는 고비용 인력인 임원들의 감원 바람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임원수는 지난해 9월 말 254명으로, 1년 전보다 127명(33.3%)이나 줄어들었다.

이들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한은행은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같은 달 농협은행 역시 퇴직 대상자 325명을 확정하고 퇴직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나머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상반기 중에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과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보험권의 인력 감원 바람도 매섭게 불고 있다. 한화생명은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의 30개월치에 해당하는 전직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올해 대규모 인력 감축설이 나돌던 삼성생명은 임원 15명을 퇴직·전보 조치하고, 오는 10일 고객플라자 분사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증권사도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명예퇴직과 지점 축소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삼성증권은 실적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2차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항간에서는 삼성증권이 500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에 나설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거론되는 NH농협금융지주로 최종 인수가 임박한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임직원의 30%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정리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잇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기존 중소형 점포를 거점 점포로 개편해 운영하는 ‘초대형 거점 점포화’전략을 추진하면서 기존 19개의 전국 지점을 5개의 초대형 거점 점포로 개편해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지만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 형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실적 침체로 올해 각 증권사들의 상시적인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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