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주주 때문에 우는 투자자 - 이미정 시장부 기자

입력 2014-04-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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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로 꼽히는 에스엠(SM)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으르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엑소의 해외 성장 기대감과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탄탄한 라인업 구성으로 기관들을 비롯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에스엠의 성장 기대감에 관심을 둔 터였다.

이 같은 성장 기대감에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초 대비 20% 상승하며 5만원선에 안착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에스엠의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의 역외탈세 논란이 불거졌다. 에스엠은 역외탈세 혐의로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정기 세무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해 줄 것을 요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급락하는 등 하락세로 곤두박질쳤다. 현재 에스엠의 주가는 5만원선이 무너진 상태로 거래되며 아직 그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전 대주주의 배임혐의로 2년여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되는 일도 있었다. 그 장본인은 아이에이로, 지난 2012년 4월 창업자인 전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전 대표는 개인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자기자본의 27%에 달하는 90억원에 이르는 불법 약속어음을 발행했고 분식회계, 회계감사 의견거절 등이 잇따라 터지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아이에이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 속에서 실적개선과 함께 CB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2년여 만에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에 투자자들은 꼬박 2년을 기다려야 했다. 매매거래가 재개되자 그동안 주식이 ‘휴지조각’될까 마음 졸였던 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냈고 거래 재개 첫날 하한가 가까이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전일에도 유니드코리아의 배임설 조회공시가 나오는 등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로 논란을 빚은 이들이 과연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와 함께 공생하는 장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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