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정몽준 의원 연일 맹비난

입력 2006-05-11 14:55 수정 2006-05-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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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정몽준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은 지난주에도 정몽준 의원을 대상으로 "솔직하지 못해 정치인 자질이 없다", "백기사인척 가장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러한 비난에 대해 대조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차후에는 알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 현정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대주주로 있는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였으며 명백히 시동생의 난을 일으켜 배후에서 모든것을 조정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현 회장은 "이제 현대그룹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어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하려는 것은 돈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어리석은 처사"라고까지 비난했다.

주식거래가 일어난 날 갑자기 소집된 이사회에서 주식취득결의가 이루어진 점은 이사회가 이사회멤버도 아닌 오너 정몽준 의원의 거수기역할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현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5000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뜻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오너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경영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고가로 주식을 매수하여 외국인에게 1천억원대의 차익을 실현시켜준 행위는 국부유출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 말을 바꾸고 경영권 보호를 가장한 기망행위의 검은 속내가 들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까지 평가했다.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 팔짱만 끼고 있던 정몽준의원이 이제 와서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하니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현회장은 이미 2003년도에 완결됐던 그의 시숙부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에 비난도 주저하지 않았다.

현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 역시 소위 백기사로 위장했다고 평가하고 결국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돌이켜 생각하기도 싫은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시숙부의 난이라고 혹평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은 명분은 똑같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의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니까 정씨 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M&A도 기업 활동의 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적대적 M&A를 당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쏟아 붓는 돈과 시간은 엄청난 손실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게 현 회장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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