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이방인'은 오역투성이... 김화영 교수 번역본 '정면 비판'

입력 2014-03-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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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익명의 번역자는 기존의 알베르 카뮈 노벨문학상 수상작 ‘이방인’ 번역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번역의 ‘이방인’을 들고 나왔다.

대중에게 익숙한 카뮈의 ‘이방인’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김 교수는 카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최고의 카뮈 전문가다. 2009년에는 알베르 카뮈 전집을 완간하기도 했다.

이정서(필명) 씨는 김 교수의 권위 때문에 오역이 감춰졌다고 주장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작품과 번역자의 높은 권위에 짓눌려 대중이 오역이라는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책 분량의 절반 가까이를 '역자노트'에 할애했다. 역자노트에서 그는 자신의 번역과 김 교수의 번역, 그리고 원문을 함께 올린 다음, 김 교수 번역의 문제점을 오목조목 지적한다. ‘이방인’의 핵심인 주인공 뫼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한 동기도 이 씨의 번역에서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의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태양빛이 너무 찬란해 아랍인에게 총을 쏜다. 하지만 이 씨의 번역본에서는 “뫼르소가 총을 쏜 가장 큰 이유는 ‘눈을 찌르는’ 칼날 때문인 것이다. 그 번쩍이는 칼을 든 사람은 앞에서 친구(레몽)을 잔인하게 찔렀던 바로 그 위험한 사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 바로 정당방위인 것이다”로 주인공의 살해 동기를 다르게 해석했다.

한편 이 씨는 최근 김윤식 서울대 교수의 표절 문제를 다룬 ‘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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