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에서 8년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택배의 아성에 한진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동원해 맹추격을 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한진은 737만4000 박스를 처리하며 775만8000박스를 처리한 현대택배에 사업 시작이래 가장 근소한 차이로 따라 붙었다.
일부에서는 현대택배의 처리물량이 732만박스로 한진의 737만박스에 비해 소폭 뒤졌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이는 현대택배가 약 44만박스가 누락된 KT전보 택배의 물량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물량에서는 현대택배가 730만박스를 처리한 반면 한진은 676만4000박스를 처리해 3월물량 보다는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기업 택배 단가에 있어서는 박스당 평균 250원이상 현대택배가 많이 받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택배 매출에 있어서는 지난 3월 현대택배가 210억7300만원을 올린데 비해 한진은 182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4월에는 현대가 199억6300만원울 한진이 167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불과 2년전만해도 택배업체의 물량 취급에 있어서는 현재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당시에는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CJ GLS순이었다. 오히려 CJ가 한진을 물량면에서 압박하는 양상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부터 한진측이 "택배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만큼 빠른시일내에 반드시 1위를 해야 한다"는 명제에 의기투합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은 저단가를 통해 양적인 수주물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한진은 지난해 대한통운이 하던 월 40만~50만포 물량이 발생되는 농림부 주관의 양곡택배를 수주하며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2월부터는 현대택배가 하던 월 45만~50만박스가 배출되는 YES24의 택배를 전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택배업체도 기업인 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물량은 가급적으로 수주하지 않으려는 게 요즘 전략이지만 한진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