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행복재테크 강사 권영찬 “어렸을 적 꿈은 목사였습니다”

입력 2014-03-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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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 3번 넘겨…상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시선 갖추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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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으로 시작해서 행복재테크를 강의하는 스타 강사이자 방송인, 여러 기업의 총괄 마케팅 이사이면서 강연 전문회사 권영찬닷컴의 대표, 웨딩컨설팅 회사인 알앤디클럽의 공동대표이자 연세대학교 상담코칭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 아직까지 KBS 공채로 데뷔한 처음 직업 개그맨으로 불리고 있지만 권영찬을 수식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최근에는 상담전문가로도 변신했다. ‘행복재테크 연구소’를 설립해 연예인들의 자살방지와 행복에 대해 전문상담에 나선 것.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학교폭력 전문 상담사와 학교폭력 예방 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여러 사람의 인생을 한번에 살고 있는 듯한 그에게도 다른 인생을 살고픈 마음이 있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을까.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지금도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지금부터 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면서 어려운 이들의 멘토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상담과 꿈을 전해주는 코치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사업과 방송, 강연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는 어린 시절 목사를 꿈꿨다. 3대째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목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외가 쪽에도 목사가 된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밥퍼 주는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를 멘토로 삼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목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소망은 계속 간직하고 있다. 시각장애우 개안수술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런 소망과 맥이 닿는다.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던 배경에는 아픔의 시간들이 있었다. 권영찬은 지난 2005년 성폭행 혐의로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당해 37일간 구치소 생활을 했다. 1심에서는 2년6개월의 실형도 선고 받았다. 고등법원에서 고소 여성의 거짓말이 탄로가 나 무죄를 받긴 했지만 대법원까지 간 2년여 간의 법정공방은 그에게 ‘잃어버린 시간’이 됐다.

2007년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프로그램 촬영 중 세트가 무너져 내려 왼쪽 뒤꿈치가 으스러지고 3, 4번 척주가 부러져서 6개월간 병원 생활을 해야만 했다.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던 주식 쪽에서는 친한 선배가 권유한 기업인수합병에 투자했다가 그 기업이 상장폐지되는 바람에 30억원을 날렸다. 전 재산을 잃으면서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이 담보로 은행에 잡히자 대출 연장을 위해 아내와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기도 했다.

“구치소 수감으로 ‘자유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모든 돈을 날려 본 다음에야 천원의 소중함의 가치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최고가 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내일 이순간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아픔을 딛고 이제 많은 직함을 얻었지만 과거에 방송을 많이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좀 더 방송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은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왔었지요. 하지만, 젊음 그대로를 즐긴 것도 있고, 외롭다는 미명 하에 술자리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오늘의 상담가나 강연가나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네요.”

주식시장에서도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주식 수익률 110%를 기록해 화제가 된 권영찬은 주식에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성공했더라도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주식이라는 생각이다.

“주식은 생물입니다. 엄동설한의 추위와도 같습니다. 언제 눈이 올지 언제 맹추위가 다가올지는 모르고 가늠을 할뿐입니다. 주식의 투자 실패는 큰 경험이고 좋은 자산입니다. 그런데 실패를 하고도 똑 같은 패턴을 사용한다면 ‘내 돈 가져가세요’ 하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나쁜 투자 습관을 좋은 투자습관으로 바꾸면 그래도 성공할 확률에 좀 더 다가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넘겼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경험을 하면서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시선을 갖추게 됐다는 권영찬. 행복재테크 강사인 그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소통의 방법을 알고 있지는 않을까.

“나의 말 하는 것만 신경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 말을 잘하려면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상대가 말을 잘하게 하려면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면 좋습니다. 상대를 위한 배려는 상대를 향한 소통의 손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선물을 받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선물을 줘 보십시오. 그러면 상대가 나의 눈을 바라보고 사인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김지호 기자 : jh@bravo-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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