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5000m 우승 이승훈, "가능하면 평창올림픽 끝으로 은퇴하고 싶어"

입력 2014-02-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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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최초로 팀추월 메달을 얻는데 큰 역할을 한 이승훈이 일찌감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은 2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5000m 경기에 나섰다. 올림픽 출전과 귀국 이후 하루 만에 곧바로 치른 경기였지만 그는 6분35초9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소치올림픽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히며 "앞으로 4년 동안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확실히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승훈은 소치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주형준, 김철민(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중반 이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팀추월보다 먼저 치른 5000m와 1만m에서는 각각 12위와 4위를 차지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밴쿠버올림픽 당시 두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던 바 있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평창올림픽에 대해 이승훈은 "현재로선 출전하고 싶다"고 전제하며 "실력이 미치지 못한다면 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 네덜란드 선수들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조건이 달라서 그들이 하는 훈련 방법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함께 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네덜란드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서로 활발한 교류를 약속한 터인 만큼 이승훈 역시 기대감을 드러낸 것.

한편 이승훈은 내달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많은 체력을 소진한 탓에 현재 출전하고 있는 동계체전을 끝으로 올시즌을 접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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