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입문부터 소치올림픽 마지막 무대까지

입력 2014-02-2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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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여섯 살 꼬마의 눈엔 생기가 돌았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실내 빙상장을 찾은 꼬마는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초등학생 언니들을 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꼬마는 ‘피겨여왕’ 김연아(24)다.

‘피겨여왕’의 여섯 살은 아주 특별했다. 집 근처인 경기 과천의 과천시민회관에 실내빙상장이 생겼고, 부모를 졸라 피겨스케이팅 강습반에 등록했다. 김연아에게 피겨스케이팅은 운명이었다.

함께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언니는 얼마 후 ‘재미없다’는 이유로 그만뒀지만, 김연아는 달랐다. 만화 대신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비디오를 볼 만큼 피겨스케이팅에 흠뻑 빠져 있었다.

당시 김연아를 지도했던 코치는 류종현씨였다. 그는 김연아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어머니 박미희씨에게 선수로 키우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박씨는 고민이었다. 10년이 넘게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박씨는 고민 끝에 딸의 재능을 살려주기로 결심했다.

이후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외길을 걷게 됐다. 방학 때는 미국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점프 하나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살코ㆍ러츠ㆍ플립ㆍ루프)를 모두 마스터했다.

마침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4월에는 첫 국제대회인 슬로베니아 트리글라브트로피대회 노비스 부문(13세 이하)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중학생이 되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를 누볐다. 당시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세계무대를 석권하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국제대회에서 첫 대면한 것은 2004년 12월이다. 2004~20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란히 데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첫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앞세운 아사다를 이기지 못했다. 아사다는 2005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김연아를 눌렀다. 이제 김연아의 목표는 오로지 아사다 마오가 됐다.

아사다와의 세 번째 맞대결은 2006년 2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다. 이미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아사다가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1년 만에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실패한 아사다를 누르고 첫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의 라이벌전이 후끈 달아오른 것은 김연아가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진출하면서다. 김연아는 2006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시니어 무대 진출 이후 아사다와 첫 대결을 벌였고, 다시 한 번 아사다를 꺾었다.

이후 김연아와 아사다는 2009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10번째 맞대결을 펼쳐 아사다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우승,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을 4개월 앞두고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도 아사다에 승리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두 사람의 라이벌전은 김연아의 완벽한 승리로 끝을 맺는 듯했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 후 은퇴할 것으로 보였던 김연아가 2년 가까운 공백을 극복하고 은반 위로 복귀, 이들의 라이벌 인생은 2막을 열었다. 그리고 러시아 소치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진정한 피겨 영웅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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