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효자' 쇼트트랙의 불효, '복불복 게임'?

입력 2014-02-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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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박승희는 초반 빠른 스타트로 선두로 달리고 있었음에도 영국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져 동메달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겨루는 시합이지만 너무 많은 충돌사고 때문에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하거나 메달을 목에 거는 경우가 많다. '복불복 게임'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2014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리젠러우는 ‘한발 늦은’ 스타트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출발이 늦어도 한 명이라도 넘어지면 메달 가능성이 있으니 급할 필요도 없었다. 결과는 금메달. 우리나라의 박승희는 초반 빠른 스타트로 선두로 달리고 있었음에도 영국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져 동메달에 그쳤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참가한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준준결승전에서 꼴찌로 달리다가 한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3위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운 좋게 한 선수의 반칙이 발각돼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에서는 당시 최강의 김동성, 리지아준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선두권이 모두 넘어져 브래드버리는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에서도 역시 꼴찌로 ‘혼자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었지만 앞의 4명이 무더기로 넘어져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는 1992년 프랑스의 알베르빌에서 열린 제16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동계올림픽에서 딴 47개의 메달 중 38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을 정도로 쇼트트랙 절대 강국이다. 하지만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의 부진으로 논란이 재점화된 것.

일각에서는 쇼트트랙은 ‘속도’를 겨루는 것이 아닌 ‘인내심’을 겨루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빨리 나가고 싶은 욕망을 참는 것’이 승리를 하는 아이러니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네티즌들은 쇼트트랙 경기가 수많은 이변으로 긴장감과 재미는 있지만, 과연 순위가 실력순으로 결정되는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심지어는 동계올림픽 종목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4년간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우스운 게임인 쇼트트랙을 올림픽에서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의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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