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가 아시아 캐리 트레이드 자금 조달 통화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만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에 힘입은 영향이다.
대만 달러는 신흥시장 통화가 2008년 이후 최악의 급락세를 겪는 동안에도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중국의 위안을 포함한 통화바스켓 대비 대만달러를 매도한 트레이더들은 2014년 1.6%의 수익을 냈지만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거래는 3.2% 손실을 봤다.
통상 캐리트레이더들은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을 매입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통화의 약세는 금리 격차와 함께 캐리 트레이드 수익을 더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대만달러가 캐리트리에드 조달 통화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대만의 양적완화 정책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펑화 이난 대만중앙은행 총재는 통화 약세를 가져오는 적절한 완화 정책을 선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인도와 터키 남아공 등 개발도상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에 맞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대만의 통화정책은 대만달러를 캐리트레이드 조달통화로서 매력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대만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로 중국(4.5%) 인도(8.7%)로 낮은 편이다.
페리 코조드조조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현재 투자자 시장 체감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만달러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 시도가 각광받았다”면서 “우리는 전략적인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