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다우먼트펀드가 지난해 55억 달러(약 5조915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퀀텀펀드는 지난 1973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총 396억 달러를 벌어 헤지펀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퓨어알파가 출범 이후 392억 달러를 벌어 퀀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존 폴슨의 폴슨앤드컴퍼니와 세스 클라먼의 바우포스트가 각각 254억 달러와 215억 달러로 나란히 3,4위에 올랐다.
소로스는 지난 2011년 말 도드-프랭크법 등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를 가족회사로 전환했다. 소로스는 현재 회사의 일반적인 투자는 스콧 베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에게 맡기고 큰 흐름만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로스펀드가 관리하는 퀀텀펀드는 출범 이후 몇 차례의 변화를 겪었다. 가장 최근 변화로는 지난 2007년에 퀀텀펀드가 퀀텀이머징그로우스펀드와 합쳐져 퀀텀인다우먼트펀드로 재출범한 것이다.
이 펀드는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286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거둔 투자수익률 22%는 2009년의 2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소로스는 외환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지난 1992년 영국 파운드의 붕괴를 가져왔던 ‘검은 수요일’에 파운드 약세에 베팅해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소로스는 이제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취하지는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퀀텀펀드’를 포함해 ‘론파인’과 ‘바이킹’‘바우포스트’‘아팔루사’ 등 다섯 개 헤지펀드가 4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들 펀드 모두 미국증시의 강세에 베팅한 것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헤지펀드 상위 20개 업체는 지난해 글로벌 7000여 헤지펀드들이 벌어들인 돈의 약 43%를 차지했다.
헤지펀드 전문 리서치업체 LCH인베스트먼츠의 릭 소퍼 회장은 “상위 업체들은 업계 평균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며 “현재 너무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위기 관리에만 매달려 수익성을 희생하고 있지만 이들은 적절한 위기관리와 함께 시장기회도 포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