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 입김 센 헤지펀드에 선전포고

입력 2014-02-0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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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디포 등 대형 상장사 사외이사 주축 SDX 설립…행동주의 투자자에 대응

▲미국 상장사들의 사외이사들과 기관투자가들은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맞서기 위해 SDX를 설립했다. 블룸버그

글로벌 상장기업들이 경영 간섭을 심화하고 있는 헤지펀드업계에 맞불을 놓았다.

미국 주요 상장사들의 사외이사진을 비롯해 기관투자가들이 ‘주주이사거래소(SDX, Shareholder Director Exchange)’를 출범시켰다고 CNN머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SDX를 통해 주주행동주의 운동을 펼치며 기업 경영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상대할 계획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홈디포와 허츠 등 대형 상장사들의 사외이사가 SDX의 주축을 이룬다. 블랙록과 뱅가드 등 거대 투자기관들 역시 관계자들을 SDX에 참여시켰다.

SDX의 주요 스폰서를 맡고 있는 월가의 법률사무소 캐드왈라더의 제임스 울러리 회장은 “어떤 사람들은 1%의 지분을 갖고도 (경영에 간섭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뿌리며 TV에 출연하고 있다”면서 “SDX는 헤지펀드들에 대항해 상장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애플의 주식을 매입한 뒤 트위터를 통해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촉구한 것을 예로 들었다.

울러리 회장은 아이칸의 행동으로 애플의 주가가 요동쳤다면서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플 주가 추이. 3일 503달러. 블룸버그

SDX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목표가 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2년 8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39억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헤지펀드업계의 입김이 세지면서 운용자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헤지펀드컨설팅기관 에이지크로프트파트너스의 도날드 스타인브뤼게 매니징디렉터는 “헤지펀드들의 ‘기업 흔들기’가 성공하면서 많은 자금이 이들 펀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니얼 로엡이 이끄는 헤지펀드 서트포인트는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캇 톰슨의 사임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톰슨이 자리를 물러난 뒤 마리사 메이어가 2012년 CEO를 맡았고 메이어의 취임 이후 야후의 주가는 두자릿 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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