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캔햄 브랜드인 스팸이 뉴욕타임스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 지면을 장식했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신문은 24일자 1면과 3면에 걸쳐 “한국에서 스팸은 미국에서 물려 받은 싸구려 캔 햄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절 시즌에는 세련된 포장으로 판매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스팸이 한국식 음식문화에 뿌리깊게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도 다뤘다.
한국전쟁 때 미군이 국내에 소개한 스팸은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 육류 대신 편리하고 맛있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와 같은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유층이나 미군부대와 연줄이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었던 특권층의 음식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제는 신선한 고기가 부족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깨끗하고 신선한 유기농 음식을 선호할 만큼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미국 이외에 스팸을 직접 생산하고 활발하게 소비하는 국가는 한국과 덴마크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신문은 전쟁 이후 고기 대체품 역할을 해온데다 쌀밥과 김치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특유의 맛과 생산업체의 철저한 품질관리 등이 스팸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스팸이 한국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각광받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상을 놓고 뉴욕타임스 기자가 그 원인을 찾고 싶다며 먼저 취재요청을 했고 충북 진천 생산공장까지 직접 방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팸은 연간 약 2만톤, 7500만개의 제품을 생산,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1등 캔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팸 제조사인 미국 호멜사로부터 라이센싱과 기술제휴를 통해 1987년부터 CJ제일제당이 국내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기술 도입은 미국에서 처음 됐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짠 맛을 줄이고 CJ제일제당의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오히려 스팸 제조기술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