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진핑 경제개혁 발목 잡히나...‘홍색귀족’ 탈세 의혹 일파만파

입력 2014-01-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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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출 자산 최대 4270조원 달해…시진핑 매형ㆍ원자바오 아들 등 연루

부정부패 척결을 부르짖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 발등을 찍게 생겼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2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50여 언론과의 공동취재한 보고서에서 시진핑과 덩샤오핑, 원자바오 등 중국 고위층 친인척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사모아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ICIJ는 조세피난처 내 유령회사 설립을 도와주는 업체 포트쿨리스트러스트넷과 커먼웰스트러스트리미티드의 내부 기밀자료 250만건을 확보해 중국 본토와 홍콩에 주소를 둔 고객 약 2만2000명과 대만 고객 1만6000명을 찾아냈다.

ICIJ는 이렇게 유령회사를 세워 중국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산이 최소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약 4270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그 가운데 시 주석의 매형인 덩자구이는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된 부동산개발업체 엑설런스에포트 지분 50%를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민총리로 인기가 많았던 원자바오 전 총리의 가족은 곳곳에 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인 원윈쑹은 지난 2006년 버진아일랜드 트렌드골드컨설팅의 단독 임원이자 주주였으며 사위인 류춘항은 2004년 버진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우고 2006년까지 이를 유지했다.

ICIJ는 원 전 총리의 딸인 원루춘이 세운 회사의 컨설팅 비용을 JP모건체이스가 대납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뒷받침할 근거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진핑과 원자바오는 물론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덩샤오핑, 리펑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ㆍ현직 위원 5명의 친인척들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ICIJ는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령회사 설립이 불법은 아니며 중국 기업들은 종종 외국 자회사를 관리하고자 이를 이용하지만 부패한 관리들이 부정한 행위로 번 돈을 숨기는 용도로도 쓰인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발표가 나가자 자국에서 ICIJ 웹사이트는 물론 관련 뉴스를 차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상황은 모른다”면서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논리를 납득하기 어려워 배후의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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