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만족도·볼거리 부족…제구실 못하는 서울시민청

입력 2014-01-13 10:29 수정 2014-01-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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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40% 공간활용 불만… 지하 2층은 있는지도 몰라

서울시민청이 개청한지 1년이 지났지만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시설이 실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시설 안내 부족은 물론 행사·전시·공연 등 볼거리도 시의 홍보와는 달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가 최근 시민 2300여명을 대상으로 ‘시민청 방문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위로 시민청공간이 실용적이지 않아서가 꼽혔다. 이는 전체 응답자 중 39.7%에 해당됐다. 시민 10명 중 4명꼴로 공간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2위로는 시설안내 표지가 부족해 공간을 찾기가 힘들다는 의견(19.1%)이, 3위로는 행사, 전시, 공연 등 볼거리가 부족하다(16.2%)는 의견도 나왔다. 기타(14.7%)와 전시, 공연 등 프로그램 안내가 부족하다는 내용이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시민청이 만들어질 때 생각했던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 시민 대상으로 ‘시민청 방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았던 답변이 ‘공연 및 전시 관람을 위해서’(36.4%)였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과 2층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으나 지하 2층에 비해 지하 1층만 알려져 있는 수준이다.

지하 1층에는 시청 직원 및 시민들이 찾는 ‘공정무역가게’와 소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활짝 라운지’ 정도만 이용되고 있다.

반면 ‘톡톡디자인가게 다누리’, ‘소리갤러리’, ‘뜬구름 갤러리’, ‘담벼락 미디어’ 등의 시설은 평소 시민들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이용 빈도가 낮다. 특히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그나마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서울책방’도 문제점은 있다. 이 공간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에 관련된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었지만 홍보부족과 자료가 부족한 탓에 외국인 관광객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료도 부족했다.

시민청 관계자는 “책방이 열린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미숙한 부분이 있다”며 “서울과 관련된 100여권의 영문 책자를 구입해 이달 중 내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 1층에 비해 지하 2층의 공간은 평일에는 텅 비어 있는 수준이다.

시민청 지하2층은 △태평홀 △시민플라자 △동그라미방 △워크숍룸 △이벤트홀 △바스락홀 등 다양한 다목적 공간이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접근성의 어려움’ 때문이다. 지하1층과 2층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지 않고 지하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안내판도 부족하다.

시민청을 찾은 한 10대 청소년은 “지하2층에도 공간이 있다는 것은 얼마 전 SBS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편 시는 지난해 1월12일에 문을 연 시민청 1주년 기념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각종행사를 열고 있다. 12일 박원순 시장은 100분 토크행사에서 “1년 동안 부족했던 점이 많았을 수도 있다”면서 “시민청의 주인인 시민들이 체험과 문화 공연 등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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