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에 임명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12일 "몹시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떨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천주교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염 추기경이 서임 소식을 처음 접한 뒤 이런 소감을 밝힌 뒤 같이 모여 있던 신부들에게 "부족한 사람이니 많은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과 서울대교구는 임명 소식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는 염 추기경 서임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교회는 이번 추기경 서임을 다함께 환영하고 기뻐한다"면서 "교황께서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세계교회에 더 크게 기여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염 추기경께서 서울대교구 교구장으로서 한국교회를 대표해 교황을 잘 보필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과 더 함께 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염 추기경은 겸손하고 소탈하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서 "교황께서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임명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의 성신교 교사 시절 제자였던 서울대교구 사목국장인 손희송 신부는 "1년 반가량 곁에서 지켜보니 교구장이란 자리가 굉장히 무거운 십자가란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는 영광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며 "서울대교구 신자들과 사제단이 일치된 마음으로 새 추기경님을 위해 많이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서울대교구는 13일 오전 11시 명동 서울대교구청 주교관 앞마당에서 임명축하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