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극 '정도전', 흥행+재미+주제의식 다 잡았다…빈틈없는 스토리 전개 돋보여

입력 2014-0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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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정도전’이 대박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 올렸다. 흥행과 재미는 물론 제작진이 내세운 주제의식까지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 4일 방소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이 두 자릿수의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하는 역대 최강 캐스팅에 영웅담 위주의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정도전이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 말, 헛된 욕망에 휘둘려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나라의 명운마저 위태위태한 난세의 현실과 그 현실을 어떻게든 극복해내려는 한 사나이, 정도전(조재현)의 투쟁을 리얼하게 담았다.

공민왕(김명수) 23년(1374년), 잦은 왜적의 침입으로 국토는 황폐화되고 집권층은 부정부패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극중 재상 2인자인 이인임(박영규)은 부정부패의 대명사이자 권문세가의 우두머리. 승품(승진)을 원하는 관리는 그에게 뇌물을 바쳐야만 했다.

정도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마다 승품에서 밀리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도 밀려나면 아예 지방 한직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그의 처(이아현)는 폐물을 팔아 항아리를 사 정도전에게 뇌물로 바칠 것을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굴복한 정도전이 아니었다. 그가 뇌물이라며 가져간 항아리에는 인분이 가득했던 것. ‘사분(선비의 똥)’이라며 사방에 뿌리고는 호기롭게 도망쳐 온 그는 죽은 노국공주의 영전을 짓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이 공사장 안에서 희생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이에 공민왕의 잘못된 현실 인식과 이인임을 비롯한 권문세가들의 탄핵을 주장하는 상소문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도전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인임이 꾸민 음모 때문.

정치적 일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이인임은 일인자인 경복흥(김진태)이 정도전을 사주해 상소문을 올린 것이라며 공민왕의 심기를 자극했다.

5일 방송될 '정도전' 2회에서 공민왕은 정도전의 목을 향해 직접 칼을 뽑아 든다. 정도전이 앞으로 걸어야 할 험난한 가시밭길을 보여주는 예고편인 셈.

첫 회부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건의 구성과 촘촘한 스토리 라인이 돋보인 정도전. 조재현, 박영규, 김명수 등 굵직한 명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파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디테일도 남달랐다. 고려의 시대상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작은 소품이나 의상까지도 ‘고려 스타일’로 재현해냈다.

'정도전'은 퓨전사극이 범람하는 시대, 역사왜곡이 판치는 시대에 KBS가 2년여 동안 자존심을 걸고 야심차게 준비한 대 역사극이다. 철저한 사실과 고증에 입각해 잊혀져가는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의식까지 건 작품인 만큼 '정도전'은 2014년을 뜨겁게 달굴 대한민국 대표 사극이 될 전망이다.

정도전의 목숨이 걸린 두 번째 이야기는 5일 밤 9시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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