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공은 둥글다지만… 16강 진출 국내·해외 온도차 뚜렷

입력 2013-1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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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발케 FIFA(국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7일(한국시간) 브라질 바히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이 H조에 속한 것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1승 1무 1패’.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실시 중인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한국의 예상 성적에 대해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선택을 받은 답이다. 20일 오전 6시 현재 5139명이 참여했고 1승 1무 1패를 예상한 인원은 1301명으로 전체 25.5%에 달한다. 1승 2무와 2승 1패를 예상한 답변이 각각 1045명과 9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위 3개의 답변이 모두 16강 진출을 예상한 셈이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온라인 폴이 진행 중이다. H조 1위 예상국에 대해 한국은 35.82%로 벨기에(51.1%)에 이어 2위다. 러시아(11.11%)보다 3배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알제리(1.97%)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단순한 여론조사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국내 축구 팬들이 한국축구 대표팀에 거는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물론 월드컵 16강 진출은 여론조사 결과로 정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H조에 대해 “두 팀의 16강 후보와 두 팀의 아웃사이더”라는 제목과 함께 벨기에와 러시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역시 “러시아와 벨기에가 1,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한국은 조 3위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이 32개 참가팀들 중 29위의 전력”이라고 평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낮게 언급했다.

실제로 경기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베팅업체들 역시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낮게 예측했다. 영국령 지브롤터에 근거를 둔 bwin은 러시아 대 한국 경기 배당률을 1.85 대 4.00으로 책정했다. 무승부는 3.40이다. 1000원을 베팅할 때 러시아가 승리하면 1850원을 받고 비기면 3400원을, 한국이 이기면 4000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한국의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길 확률이 낮다는 뜻이다. 벨기에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이 이기면 4750원을 받지만 벨기에가 승리하면 1700원을 받는다.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 같은 경기에 상대팀에게 3배 이상의 배당률이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이 벨기에와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짐을 의미한다. 역시 영국 베팅업체인 윌리엄 힐 역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501.1 : 1로 정해 전체 26위로 예상했다. 15 : 1의 벨기에, 67 : 1의 러시아와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편성 결과에 대해 “해볼 만하다”는 반응 역시 적지 않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최악의 조는 분명히 아니지만 냉정히 말해 결코 쉬운 조도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국HD TV 채널theM의 송영주 해설위원 역시 “결코 쉬운 조는 아니지만 다른 조와 비교해보면 나쁘지 않은 결과인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만한 강호는 H조에 없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죽음의 조’ 혹은 ‘최악의 조’는 아니라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에서 거행된 조 추첨식 행사에 참석한 뒤 현지 점검까지 꼼꼼히 마치고 12일 귀국했다. 입국 인터뷰를 통해 그는 “‘죽음의 조’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상대하는 세 팀이 모두 까다로워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다짐도 함께 나타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한국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과 한조에 속해 최약체로 꼽혔다. 하지만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다. 예상은 예상일 뿐임을 증명한 셈이다. 한준희 위원 역시 “개막 이전까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는냐가 많은 것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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