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은 12일 오전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내정되고, 내년 3월 23일 신한금융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017년까지 차기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회추위는 경영 연속성과 그간의 경영 성과, 앞으로의 경쟁력 부문에서 한 회장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3년 전 신한사태 이후 분열됐던 조직을 추스르고, 실질적 화합을 이끌 조정자 역할의 적임자로 한 회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신한사태 이후 첫 회장 선임이라는 점에서 한 회장의 연임이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직후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돼 회장직에 올랐다. 임기 3년 동안 한 회장의 색깔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탕평인사가 이를 방증한다. 신한사태 이후 알게 모르게 생겼던 내부조직 균열의 틈을 메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임기 3년 동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실적을 달성하며 경영능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한 회장에게는 각종 갈등과 의혹으로 상처난 조직을 추스러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우선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을 다잡아야 한다.
앞서 한 회장은 “회장 인선 과정의 문제점은 앞으로 해결할 부분”이라며 “누가 되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달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인사를 통해 내부조직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한금융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광주은행 인수전도 당면과제다. 한 회장은 대규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광주은행 실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 정관계 인사 불법조회 의혹도 내부통제 시스템의 재정비를 촉구하는 사안이다.
금융권 한 인사는 “한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세력간 알력을 없애고 화해를 이끌어 내 진정한 조직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에 화답하는 것”이라며“한 회장이 아직 라응찬 전 회장의 그늘에 있다는 시선도 경영자로서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