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의 회계투명성 수준이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부터 2주에 걸쳐 상장회사의 경영진,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 회계학계 총 509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회계투명성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의 회계 투명성 수준에 대한 평가결과는 총 7점만점에 평균 4.04점으로 다소 미흡했다.
총 7첨 평가척도로 1점(매우낮음), 2점(낮음), 3점(약간낮음), 4점(보통), 5점(약간높음),6점(높음),7점(매우높음)로 평가된다.
기업CEO는 5.11점으로 다소 높게 평가한 반면, 학계(3.76점)와 외부감사인(3.25점)은 보통 이하로 평가해 인식의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기대수준인 5점이상의 경우 기업CEO등은 약 73%인 반면 외부감사인은 약 27%, 학계는 약 36%를 보였다.
상장기업에 대한 외부감사기능 적정성에 대해 다소 양호한(평균 4.42점) 것으로 평가했고, 비상장기업에 대해서는 상장기업보다 낮다고 평가(평균 3.38점)했다.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CEO등(5.25점)에 비해 학계(4.36점)는 다소 낮게, 외부감사인(3.65점)은 현저하게 낮게 평가했다. 비상장기업에 대해서도 기업CEO등(4.04점) 보다 외부감사인(3.19점) 및 학계(2.93점)가 더 낮게 평가했다.
외부감사인의 전문성·독립성 및 감사시간, 수수료 적정성 등에 대해 기업CEO등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외부감사인과 학계는 전문성은 약간 높게 평가했으나 감사시간과 수수료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재무제표 직접작성 수준 평가를 살펴보면 기업CEO등(4.83점)은 기업이 재무제표를 외부감사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작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반면, 학계(3.53점) 및 외부감사인(3.00점)은 기업의 재무제표 직접작성수준이 미흡하다고 답변해 현격한 인식차이를 보였다.
현행 재무제표 공시시한(결산종료후 90일내)에 대해 기업CEO등(4.54점)과 학계(4.71점)는 그다지 촉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외부감사인(3.14점)은 외부감사업무 수행시간이 부족하므로 공시시한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IFRS 도입 효과에 대해서 IFRS 도입이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한 효과에 대해 보통수준으로 평가(평균 3.81점)했다.
기업CEO등(4.20점) 및 학계(3.99점)에 비해 외부감사인(3.25점)은 다소 낮게 평가했다.
회계감독 및 제재 효과에 대해서 금융감독당국의 회계감독 및 제재 기능은 어느정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응답(평균 4.27점)했다.
회계감독·제재기능 평가결과는 기업CEO등(4.89점), 학계(4.12점), 외부감사인(3.80점)등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설문조사 항목에서 기업CEO등에 비해 외부감사인·학계는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저평가 이유로 가격위주의 과도한 감사수임 경쟁과 재무제표 작성 지원에 따른 독립성 훼손으로 외부감사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러한 설문결과를 고려, 외부감사기능 제고를 위해 △회계법인 조직화를 통한 감사품질 위주의 경쟁 유도 △재무제표 공시시한(법인세 신고기한)의 연장으로 외부감사의 충실한 수행을 위한 여건 개선 △ 재무제표 직접작성 책임에 대한 기업의 인식 및 관행의개선을 위한 정책개발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