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 금융당국의 은행간 대출 규제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는 지난 달 은행간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은행권은 최근 수년 간 은행간 대출을 늘렸다. 금융당국은 은행간 대출이 다른 대출보다 리스크가 작다는 판단으로 규제를 덜해왔으나 은행들이 이같은 대출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그림자금융 부문으로 흘려 보내면서 금융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이코 워너 스탠포드C.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은 은행간 대출이 그림자금융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이미 중국시장에서 난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은행간 대출 규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은행간 대출 규제 방안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주요 자금조달처와 매출원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경영자는 “금융당국은 이번 법안이 외국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대출 규제로 우리는 부수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규제의 의도는 좋으나 우리의 사업모델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 규정은 은행간 대출이 전체 예금의 50%를 넘지 않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또 은행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규모는 순자본의 25% 이내로 제한하고 단일 금융업체에 대한 대출규모는 은행 순자본의 100%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