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큰 국제대회들이 많이 열리는 한 해다. 2월 소치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브라질월드컵이 열리고 9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스포츠 열기에 빠져들 2014년이다.
메이저 국제대회에서의 메달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반복된 훈련만이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담보한다. 그런 면에서 2013년의 성적은 중요하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가 열리기 한 해 전인 만큼 2013년의 성적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내년 2월 개막하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다. 이상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지난 시즌 월드컵 6차 대회 500m에서 36초8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2013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올시즌 월드컵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 1·2차 레이스에서도 각각 36초57과 36초36으로 잇달아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만 무려 4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한 것.
마린보이 박태환도 5년 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거머쥐며 대회 MVP에 올랐다.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 계영 400m·800m 등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2005·2007·2008년에 이어 생애 4번째 대회 MVP에 선정됐다.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고교생 궁사 이우석(인천 선인고)이 5관왕에 올라 최다관왕을 차지했다. 30m·50m·70m와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우석은 일약 남자 양궁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수영 여자 평영 100m에 출전한 백수연은 1분08초31로 우승하며 4년 묵은 한국신기록을 경신했고 개인혼영 200m에서는 최혜라가 2분12초55로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신기록을 3년 만에 0.30초 앞당겼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외에는 동계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지만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준비 중인 종목도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다. 원윤종·서영우로 구성된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5차 대회에서 두 차례 레이스 합계 1분37초41로 프랑스 조에 0.09초 차로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아메리카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소치올림픽에서의 깜짝 활약도 기대된다.
종목명조차 낯선 스켈레톤에서는 19세 윤성빈이 11월 열린 아메리카컵 3차에서 5차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메달권에 들었다. 3·4차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5차 대회에서는 1분38초73으로 은메달을 차지해 소치는 물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높였다.
기록경기는 아니지만 1일 막을 내린 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작성됐다. FC 서울 소속 공격수 데얀은 전북과의 시즌 최종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해 1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김신욱(울산)과 같은 득점 수였지만 경기 출장 수가 적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데얀은 프로축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두산은 지난 9월 막을 내린 2013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초대 대회부터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밖에 지난 11월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이룩했다. 이는 30년이 넘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