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한국, 경상흑자 줄이고 내수 늘려야"

입력 2013-12-0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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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과제는 고령화...여성인력이 성장동력"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더라도 내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 (한국이) 수입을 늘리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재균형이 일어나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가계 부문의 소비가 늘어나고 내수 증가로 인한 경제 성장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수출보다 내수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올 경상수지 흑자가 582억 60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 노동시장에 대해 "한국에선 안정성이 보장된 정규직 근로자와 그렇지 않은 근로자가 있는 이원화된 시장이 있다"고 지적하며 "노동 시장을 개선하고 포용적인 시장을 만들어 여성과 청년 인력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해서는 "여러 해 동안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은 없었다"며 신뢰를 보낸 뒤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투자를 지속하기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적완화 축소로 타격을 입는 국가들은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으로 자금이 유입돼 혜택을 입은 국가들"이라며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터키 등 자본 유출의 타겟이 된 취약국가들이 있었지만 한국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지역을 순방 중인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 뒤 이틀째 일정을 보냈다. 5일 오전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19세기가 유럽,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연에 모인 학생들을 향해 "현재 IMF에 한국인 직원 14명이 일하는데 아직 우리의 한국인 채용 목표에 못 미치니 한국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강연에서 그는 한국에 대해 "아시아에서도 한국은 특히 잠재력 있고 위기에 강한 나라"라며 "외환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건전하게 운영해 안전한 투자처(safe heaven)가 됐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고령화'를 꼽았다. 그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 못 하면 2025년에 경제 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보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여성이 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후 출국해 캄보디아와 한국에 이은 아시아지역 마지막 순방국인 미얀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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