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지난해 대선 당시 유력 야권주자가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과 김원기 임채정 정동영 상임고문 외에도 권노갑 전 의원을 포함한 동교동계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한길 대표와 문재인, 손학규, 안철수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 국회 입성 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도 자리했다.
이들은 이날 공개된 문 의원의 대선회고록을 화제 삼아 인사를 나눴다. 다만 먼저 자리를 뜬 안 의원은 문 의원의 회고록 출간과 관련한 견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은 최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에 청와대 행정관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꼬리 자르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은 건배사에서 동북아 지역 긴장 등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군사대국화·재무장 경향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동북아 평화를 흔든다"며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최근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방공식별구역 문제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내부 동향으로 국민이 걱정한다"며 "남북 평화를 굳건하게 다지고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신 김 전 대통령의 경륜과 리더십이 그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