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Gb(기가비트) 기준으로 환산한 전 세계 모바일 D램 출하량은 지난 2분기 28억5620만개로 1분기(23억6690만개)보다 20.7%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12억7590만개)와 비교하면 124% 급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14억1100만개로 49.4%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6억7500만개, 점유율 23.6%로 2위를 유지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73%로 전 세계 모바일 D램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합병된 일본 엘피다가 6억2470만개(21.9%)로 3위, 마이크론은 1억2190만개(4.3%)로 4위를 기록했다.
PC용 D램을 포함한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 D램의 비중은 1분기 29%에서 31%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D램 비중이 커질수록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생산 D램에서 모바일 D램 비중이 2분기 49%로 1분기 42%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생산공정의 전환 속도에서 단연 앞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엘피다는 35%에서 40%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3GB 용량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하는 등 제품력 경쟁도 주도하고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에 2GB D램이 주로 쓰이며 3GB D램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9월 중국 D램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생산 차질을 빚었던 SK하이닉스도 서둘러 조업을 정상화해 모바일 D램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규모는 99억6900만 달러로 지난해(70억700만 달러)보다 42% 이상 커지고, 내년에는 152억5200만 달러로 올해보다 53% 확대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3분기부터 모바일 D램이 PC용 D램을 추월해 전체 D램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