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차 사장 “울산공장, 느슨한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 일침

입력 2013-12-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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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갑한<사진> 현대자동차 사장(울산공장장)이 해외공장에 비해 울산공장의 생산속도가 느리다고 꼬집었다.

윤 사장은 2일 회사 신문인 ‘열린광장’에서 낸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얼마 전 울산공장 직원 수십 명이 체코공장에서 현장체험 연수를 했는데 작업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그 곳 20대 여직원이 도와준 사실은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고 털어났다. 그러면서 “그만큼 느슨한 작업에 수십 년간 익숙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지난달 18~23일 임원들과 함께 러시아 상트레테르부르크와 동유럽 체코 노소비체의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울산공장의 느린 생산속도에 대해 “러시아와 체코 현지공장을 다녀온 뒤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많은 반성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 공장은 맏형인 울산공장으로부터 차 생산 전반에 걸쳐 기술을 전수한 아우 공장이고 그래서 ‘형만한 아우 없다’는 한국속담을 듣고 자란 저는 ‘국내공장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그러나 현지공장을 둘러보면서 이런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한국 기업 상당수가 골머리를 앓는 비정규직 문제가 체코에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는데, 체코는 정부가 파견직 비율을 25%까지 보장해주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노조는 시비를 걸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또 “러시아공장 역시 지방정부의 깊은 관심으로 노사갈등을 비롯한 공장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인건비와 제품품질, 그리고 생산성이 기업수준 즉 경쟁력을 가늠한다”며 “1인당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사장은 “기업은 정부와 노조의 협력 없이는 성장이 어렵고, 이 시대 최대 화두인 ‘일자리’도 마찬가지”라며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고, 노조는 일자리를 나누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며, 만약 엇박자가 나면 일자리는 위협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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