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추수감사절 소매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글로벌 성장 엔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하기 전만 해도 전문가들은 미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소비가 지속되는 한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들의 중국과 다른 나라 제품에 대한 수요가 세계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셰일혁명 등으로 외국산 제품과 에너지 수요가 줄면서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 줄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스타보 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미국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오르면 나머지 세계 각국 성장률은 평균 0.4% 상승했으나 지금은 0.3%포인트로 줄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가 성장률 1%포인트 당 640억 달러에서 480억 달러(약 51조원)로 줄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지난 2분기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보다 미국 달러와 선진국 증시 등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를 포함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소비지출은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 대비 3% 감소한 574억 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소비지출은 평균 407.02달러로 전년보다 4% 줄었다.
소매업체들은 연중 최대 쇼핑대목을 잡고자 예년과 달리 추수감사절에도 적극적으로 할인행사를 펼쳤다. 그 결과 추수감사절 쇼핑 트래픽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4500만명을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트래픽은 9200만명으로 3.4% 늘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틀간 오프라인매장 매출은 123억 달러로 2.3% 증가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