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에서 온 편지…경찰에 "잡아주셔서 감사"

입력 2013-11-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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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을 사칭한 수십억대 투자 사기로 구속된 피의자가 담당 경찰관의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며 경찰서에 편지를 보냈다.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지능팀 서삼영(45) 경위 앞으로 서울구치소에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서 경위가 유사수신 혐의로 직접 검거해 조사했던 김모(55·여)씨.

김씨는 이모(33·여·구속)씨 등과 함께 '삼성전자 서울총판사무소'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삼성 임원이라고 속여 투자자 145명으로부터 총 8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그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지만 도리어 자신을 검거해 구속으로 이끈 경찰관에게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편지에 "지금 이 순간 몸은 자유롭지 못해도 마음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 편안해 감사할 뿐"이라며 "그때 저를 잡아주시길 정말 잘 했다"라고 썼다.

그는 사기당한 사실을 알고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피해 다니는 생활이 견디기 어려웠다고 편지에서 털어놨다.

김씨는 "서 경위님의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면서 경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졌다"며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직업을 가지신 게 하늘에서 허락하신 천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위로와 깊은 배려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편지를 받은 서 경위는 "경찰 생활을 20여년 했지만 구속 피의자에게서 감사 편지를 받은 건 처음"이라며 "특별하게 해준 건 없지만 얘기를 잘 들어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넨 걸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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