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제자리걸음' 하나SK카드의 고민

입력 2013-11-26 10:14 수정 2013-11-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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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분 향방에 촉각

지난 2009년 야심차게 출발한 하나SK카드가 창립 4년이 지났지만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영업규제와 시장경쟁 격화로 자산 감소, 시장점유율 위축, 적자 지속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후발주자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신규회원 가입 확대에 집중했지만 감독당국의 규제와 시장 경쟁 격화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5%로 카드사 중 최하위다. 분사 이전 하나은행 내 카드사업부문 당시 점유율이 3.3%였던 것을 감안하면 4년간 고작 1.2% 포인트 확대된 것에 불과하다.

분사 이후 모바일카드 영업 확대와 체크카드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으나 지난해 9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단말기할부채권에 대한 팩토링 사업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휴대폰 단말기 팩토링사업은 단말기 할부대금이 이동전화 요금과 함께 납부돼 자산의 회수 가능성이 우수해 카드사 수익기반 창출에 기여해 왔지만 금융당국이 할부채권 규모를 무조건 늘릴 수 없도록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규제를 도입하면서부터 하나SK카드는 손을 떼게 됐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팩토링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익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이 중단된 이후 하나SK카드의 총 영업자산 규모는 2012년 6월 8조4215억원에서 올해 3월 5조5727억원으로 급감했다.

단비와도 같았던 팩토링 사업이 중단되고 금융당국의 외형확대 규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3분기 4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195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고 지난 분기 47억원의 흑자를 낸 뒤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환카드와 통합할 경우 SK텔레콤이 추가 출자를 하지 않는다면 지분율이 줄수 밖에 없다.

하나SK와 SK텔레콤 양사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검토한 바가 없고 확정된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외환카드와 통합되면 지분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SK카드는 3분기 말까지 8억원 정도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연간 누적으로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하나SK카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카드사의 핵심 영업기반인 유효 회원수도 분사 이후 약 40% 증가하는 추세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모바일카드를 기반으로 젊은 고객층에게 경쟁력을 갖춘 하나SK카드와 장기 우량고객층을 보유한 외환카드가 통합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대가 격렬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흑자인 외환카드는 없애고 적자인 하나SK카드로 통합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외환은행은 부실을 떠안은 채 인적분할이라는 방식으로 아무 보상 없는데다가 7000억원을 추가로 출현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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