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게 없다” 유화업계, 부산물로 신사업 모색

입력 2013-11-25 09:24 수정 2013-11-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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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비 부담 적고 수익성도 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물을 기본으로 하는만큼 원료비 부담이 적어지면서 수익성도 극대화시킬 수 있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을 활용한 화학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활성탄소섬유’로, GS칼텍스는 지난 4월 관련 생산공정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60톤 규모의 시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일반 강철보다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강도도 10배 이상 뛰어난 미래 첨단소재다. 특히 GS칼텍스가 개발한 활성탄소섬유는 원유 정제시 나오는 ‘피치’라는 부산물을 원료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효성과 태광산업 등이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모두 아크릴 섬유를 원료로 하고 있다. 부산물인 피치를 원료로 한 탄소섬유 생산 시도는 GS칼텍스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내년 시험생산에 성공한 후 오는 2015년부터 활성탄소섬유 상업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전주시와 탄소산업 관련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토탈 역시 부산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현재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부생연료유로 휘발유 반제품을 만들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컨덴세이트를 분해하면서 발생한 부생유를 가공해 항공유, 휘발유 반제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며 “부산물로 만드는 만큼 회사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제2 PX공장에서는 신공정이 적용돼 부산물로 항공유는 물론 경유까지도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화업체인 삼성토탈이 정유업까지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만큼 정유업계에서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LG화학도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LG화학 조석제 사장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에틸렌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부텐’으로 합성고무인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화된 사업은 아니지만 LG화학도 부산물을 활용한 신사업을 장기적인 전략으로 가져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가로 팔리거나 활용도가 극히 적었던 일부 부산물들이 유화업계의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그 만큼 국내 업계의 기술력이 급성장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대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유화업계의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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