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첨단과학을 만나다] 시뮬레이터, 실전 같은 가상공간… ‘제2의 성장판’을 열다

입력 2013-11-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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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부터 골프까지 다양한 종목에 접목…간접 경험 통해 새 기술 연마 가능

과학이 발달하면서 첨단장비가 스포츠와 접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계측 장비가 발달하면서 기록 경기에서는 100분의 1초 혹은 1000분의 1초까지도 정확하게 측정해 메달의 주인공을 명확하게 가릴 수 있게 됐다. 첨단 시뮬레이터의 개발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2월 인천시는 영국 투자사인 웨인그로와 손을 잡고 2016년까지 인천국제공한 근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박물관과 트레이닝센터 등 차량 연구개발 공간을 조성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곳 회원들은 람보르기니, 윌리엄스 등 F1 머신을 시승할 수 있고 시뮬레이터 역시 이용할 수 있다.

F1 머신은 최고 속도가 시속 300km에 이르는 만큼 일반인이 직접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뮬레이터를 통한 간접 경험은 가능하다. 마치 게임처럼 F1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F1 드라이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각 레이싱 팀의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장치를 개발하면 시뮬레이터를 통해 성능을 레이서에게 전달하고 익히게 한다. F1 레드불 레이싱팀의 폴 모나한 수석 엔지니어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장치를 효율적으로 드라이버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뮬레이터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보는 종목 중 하나는 바로 골프다. 시뮬레이터의 등장은 골프 시장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당초 연습용이나 스윙 자세 교정용으로 고안된 시뮬레이터는 발전을 거듭해 현재는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매번 필드에 나갈 수 없는 골퍼들에게 스크린골프는 단순한 시뮬레이터 이상의 스포츠다.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은 매출액이 연간 3000억원에 달하고 정규직원만 500여명에 이른다. 골프존은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의 태릉선수촌에도 최첨단 드라이빙 레인지를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김영찬 대표는 “골프존은 즐거움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F1과 골프 외에도 최첨단 시뮬레이터는 많은 종목에 접목된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루지 등과 같은 동계 종목들은 골프와 마찬가지로 가상의 체험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도모한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들은 다시 첨단장비들을 통해 분석해 기록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시뮬레이터의 기능은 상상 이상이다. 단순한 자세 교정에만 쓰이진 않는다. 선수들의 체력과 근육량 등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향후 맞춤 훈련에 도움을 제공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골 컨트롤이라는 첨단 시뮬레이터가 도입된다. 경기장 내에 14대의 카메라를 설치, 공의 궤적을 항시 추적해 애매한 상황에서의 득점 여부를 판단한다. 공 안에 칩을 넣어 골라인 통과 여부를 가리는 방식과 테니스의 호크아이처럼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3D 영상으로 구현하는 방식 중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 컨트롤을 선택했다. 골 컨트롤은 2cm 정도의 오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득점 판독에 대한 심판의 부담을 크게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 독일 분데스리가 주심이자 FIFA 올해의 주심으로 세 차례나 선정된 마쿠스 메르크 심판 역시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라면 첨단장비의 도입은 심판진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고 팬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가 도움닫기를 한 이후 도약에서부터 착지까지의 전 과정을 360도 회전하면서 다각도로 분석한 분절화면 역시 제공된 바 있다. 이 같은 영상 시뮬레이션은 미국프로풋볼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이를 통해 양학선은 점프 자체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최근 프로야구 중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피칭캠 역시 영상 시뮬레이션의 예다. 투수들이 던진 공의 궤적을 정확하게 판독해 냄으로써 투수들은 공의 구질과 궤적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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