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고무벨트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최대주주인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의 참여로 1차와 달리 2차 공개매수는 흥행에도 성공했다. DRB동일의 지분율은 지주사 전환 최소 조건인 20% 의무지분 보유율을 훌쩍 넘겼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는 최대주주가 DRB동일 외 9명으로 변경됐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DRB동일의 동일고무벨트 주식 공개매수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라며 “추후 DRB동일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의거 지주회사 신고를 할 예정이고 동일고무벨트를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일고무벨트는 2012년 동일고무벨트주식회사에서 인적분할 돼 설립된 회사다. 전동벨트 및컨베어벨트를 생산하는 고무벨트부문과 크롤러 및 언더캐리지시스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DRB동일(분할 존속회사)과 동일고무벨트(신설 회사)는 지난해 10월1일을 기점으로 분할한 뒤, 동일고무벨트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 매수에 응하는 주주들은 동일고무벨트 주식 1주당 DRB동일 주식 약 1.15주를 받게 된다.
DRB동일은 지난해 11월 첫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최대 110만주를 매수할 예정이었으나 응모 주식수는 5만여주에 불과해 사실상 실패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총족시키기 위해서는 상장자회사 20%, 비상장자회사 40%의 지분 의무보유율을 총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뤄진 2차 공개매수는 420만주를 진행했고 응모주식은 368만3558주에 달했다. 1차와 달리 최대주주였던 김세연 의원의 참여가 큰 몫을 했다.
이로써 DRB동일은 지분율 10.94%에서 44.13%로 증가했다. 이어 김세연 의원 15.86%, 김형수 4.69%, (재)고촌장학재단 4.05%, 동일모터스 0.71% 순으로 지분율이 변경됐다.
한편 동일고무벨트는 김 의원이 친박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박근혜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05년 지분을 상속받고 회사 대표를 역임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의결권은 계속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등기임원직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