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가격이 20일(현지시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50달러(1.2%) 내린 온스당 12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수 개월 이내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지난달 29∼30일 열린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in coming months)’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고용 상황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하면 연준이 언제라도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실업률 목표치를 낮추면 미국의 신용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10월 실업률은 7.3%였다.
금값은 올들어 26% 하락했다. 이로써 금값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 강세 역시 금값에 부담이 됐다. 주요10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인덱스는 이날 최대 0.5% 상승했다.
스콧 가드너 버드몬트캐피탈 전략가는 “출구전략 논의가 금값을 억누르는 반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것은 금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