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25년째 돌보던 아버지가 집에 불을 질러 아들과 동반 자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8일 오전 1시35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가학리 김모(55)씨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시간20여분 만에 꺼진 이 불로 120㎡ 규모의 집이 불타고 아버지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들은 결국 숨졌다. 부자는 바닥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꼭 껴안은 채 숨져 있었다.
집 근처에 세워둔 김씨의 차 안에서는 '아들아 미안하다'는 짧은 유서가 발견됐다.
김씨의 둘째아들은 6살이던 25년 전 대형 화물차에 치였다. 뇌병변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은 그 후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부모는 식물인간이 된 아들에게 밥을 떠먹이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모든 수발을 해야 했다. 아버지 김씨는 가스 배달로 생계를 이어갔다.
경찰은 집 외부에 방화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김씨가 우발적으로 불을 질러 아들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