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본 정치인들, 제발 입 좀… -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11-18 11: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본 정치인들이 신물 날 정도로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최대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한일협력위원회 회장 대행인 우리나라의 이승윤 전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지만, 주간문춘의 보도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주간문춘이 ‘반한(反韓)’‘혐한(嫌韓)’내용을 많이 다루는 극우 매체라는 것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과거 발언과 행태를 보면 주간문춘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이 대부분인 듯하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생체 실험이라는 천인공노할 일을 저질렀던 일본 부대를 상징하는 ‘731’숫자가 적힌 자위대 항공기에 탑승해 세계 각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또 역사 인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침략을 부인한 전과가 있다.

각종 망언을 일삼아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도 최근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당신들도 해온 일이니 당신들도 반성하고 우리도 반성한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면서 다시 도발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도 성폭력을 했다며 물타기를 한 것이다. 국가적으로 여성인권을 참혹하게 짓밟았던 종군위안부를 개개인이 저지르는 범죄와 동일시한 참으로 후안무치한 발언이다.

‘혼네(本音, 속마음)’를 감추기로 유명한 일본인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 밀리고 외교에서도 동아시아 ‘왕따’ 신세인 일본의 초조감이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거듭된 망언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일본 정치인들은 제발 입 좀 다물고 이성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251,000
    • -2.12%
    • 이더리움
    • 4,553,000
    • -3.46%
    • 비트코인 캐시
    • 863,500
    • +0.99%
    • 리플
    • 3,062
    • -1.51%
    • 솔라나
    • 199,400
    • -3.3%
    • 에이다
    • 620
    • -5.34%
    • 트론
    • 431
    • +1.17%
    • 스텔라루멘
    • 361
    • -3.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50
    • -1.62%
    • 체인링크
    • 20,400
    • -3.68%
    • 샌드박스
    • 211
    • -4.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