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명물 ‘털게’, 부정부패 척결운동에 ‘불똥’

입력 2013-11-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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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털게 요리 전문 레스토랑 매출 반토막

중국 정부가 1년 넘게 펼치는 고강도 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상하이 명물 ‘털게’요리 전문 레스토랑과 판매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상하이 털게 요리 전문점인 링스크랩하우스의 링즈핑 사장은 “털게는 전통적으로 10월 말부터 연말까지가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시기에 기업들은 정부 관리들을 초청해 털게 요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보낸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운동은 털게와 백주, 월병 등 선물로 인기가 많은 품목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링즈핑 사장은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40%의 매출은 정부로부터 왔지만 올해는 이 매출이 사라졌다”며 “요리점을 한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와 같은 현상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다른 털게 요리점 사장인 팡팡은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부패 스캔들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GSK가 현지 여행사를 통해 의사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행사들의 하루짜리 ‘털게 먹기’ 여행 프로그램이 싹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털게 산지인 쿤산과 바청 양청 지역 게산업연합회의 룽웨이 이사는 “많은 레스토랑 매출이 최근 절반이나 그 이상 감소했다”며 “그러나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털게 소비가 결국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털게 요리점 라오펑여우(老朋友)의 성이 ‘리(李)’라고만 밝힌 사장은 “이전에는 창강 이외 다른 지역 호텔에서 털게를 납품하라고 요청하면 거절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내가 직접 다른 도시의 호텔에 찾아가서 털게를 납품하겠다고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크기가 큰 최상급 털게만 팔았으나 이제는 대량구매 대량소비의 매스마켓(Mass Market)에 적응하고자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의 게를 공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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