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는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구 30만 명 정도에 불과한 소국 아이슬란드는 그간 메이저대회에 진출한 역사가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축구 변방이었던 탓에 홈이지만 크로아티아에게 완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이슬란드의 라스 라거벡 감독은 베테랑 굳욘센을 벤치에 앉힌 대신 아약스 소속의 공격수 지그토르손과 헤렌벤 소속의 핀보가손을 투톱으로 기용했다. 반면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른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그간 주전 수비수였던 코바치치를 제외했고 대표팀 내 입지가 좁았던 일리세비치와 프라니치 등을 기용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아이슬란드는 후반 5분 스쿨라손이 페리시치에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수적 우위를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지만 아이슬란드의 골키퍼 할도르손의 선방에 번번이 걸리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할도르손은 후반 6분부터 10분까지 단 4분의 시간 동안 스르나-올리치-페리시치-올리치 등으로 이어진 4번의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며 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팀은 20일 새벽 장소를 바꿔 크로아티아에서 2차전을 치른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실점을 하지 않은 크로아티아였던 만큼 본선행에 한결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슬란드 역시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만큼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