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무로, 한국영화 열풍…새내기 감독이 이끌다

입력 2013-11-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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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숨바꼭질’ ‘감시자들’ ‘몽타주’ 탄탄한 스토리·신선한 영상으로 흥행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공범’의 감독 국동석은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 등에서 10년간 조연출을 맡아온 신인 감독이다. 한국 스릴러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숨바꼭질’(560만)의 허정 감독, ‘감시자들’(550만)을 연출한 조의석·김병서, 하정우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더 테러 라이브’(557만)의 김병우 감독, 엄정화를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올려놓은 ‘몽타주(209만)’의 정근섭 감독 모두 신인 감독으로 성공을 일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동안 박찬욱·봉준호·김기덕·윤제균 등 일명 ‘스타감독’에 열광하던 영화계가 2013년 들어 신인 감독들의 흥행 공세에 주목하고 있다. 신인 감독들은 데뷔작임에도 탄탄한 스토리와 새로운 영상언어로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힘을 실어주며 관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가 하면 배우, 제작사, 배급사에도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신인 감독들은 과감한 실험과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영화적 소재 그리고 내러티브를 구현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흥행 성공까지 이끌고 있는 것이다. 김병우 감독은 “마포대교는 여의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다리다. 여의도는 언론뿐 아니라 금융·정치적으로 중요한 장소가 밀집돼 있는 장소다. 영화의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절했다”며 신선한 연출 의도를 전했고, 국동석 감독은 첫 연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소재를 담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신인 감독의 성공은 베테랑 제작자와의 협업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한국영화도 감독과 배우에 국한된 제작환경에서 벗어나 감독과 제작자가 유기적 결합을 통해 보다 정교한 영화의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숨바꼭질’의 제작사 스튜디오 드림캡쳐의 김미희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의 약진을 이끈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허정 감독의 시나리오를 발탁하고, 나아가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등 연기파 배우들의 배치에 큰손을 발휘했다. ‘감시자들’ 역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라는 관록의 제작자가 힘을 발휘했다. 이 대표는 시나리오에 확신을 갖고 과감히 신인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하정우의 ‘원맨쇼’가 빛을 발했던 ‘더 테러 라이브’ 역시 씨네2000 이춘연 대표와 손잡고 탄생했다. 영화계 큰손으로 꼽히는 이 대표는 김병우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하정우의 캐스팅을 결정적으로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하정우는 “이춘연 대표 같은 제작자는 처음 봤다. 신인 감독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줬다. 감독에게 ‘너 원하는 대로 해봐’라며 신뢰를 줬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도 감독과 혼연일체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인 감독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도 깊어지고 있다. 손예진은 “‘무방비 도시’ ‘백야행’ ‘오싹한 연애’ 등 유독 신인 감독의 입봉 작품을 많이 했다. 신인 배우보다 힘든 것이 신인 감독이다. 처음에는 걱정을 했지만 직접 글을 쓴 만큼 감정 컨트롤에 있어 믿음을 줬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유명 감독들이 신인 감독 작품의 제작자로 나서면서 신인 감독들의 기회가 배가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신인 감독 심성보의 ‘해무’ 제작자로 변신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역시 신인 이승준 감독과 ‘스파이’를 제작했으며 김기덕 감독은 신인 이주형의 ‘붉은 가족’ 제작자로 영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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