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14일 연임 의사를 공식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회장이 회추위에 불참한 것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외부에 밝힌 것이다.
한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무난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 회장 단독후보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 안팎으로 회추위 내부규정이 현직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내·외부 인사를 한 회장 대항마로 내세 울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내부 후보군 중에서 회장 도전 의사를 내비친 사람은 없다. 공정 경쟁을 의식한 회추위가 외부인사 추천을 결의할 경우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는 한 회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 2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회추위가 외부인사 검토를 결정할 경우 글로벌 컨설팅사로 부터 후보군을 추천받은 뒤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를 정해 컨설팅업체에 구체적인 자료를 의뢰하게 된다. 여러 후보들 중에서 어떤 후보에 대한 자료를 의뢰할지 결정하고 자료를 받은 뒤 논의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회추위는 수차례 논의를 통해 오는 12월22일 전까지 단독 후보를 선정해 이사회에 상정하게 된다.
한편 한 회장의 연임을 놓고 일고 있는 불공정 논란이 심상치 않다. 최근 신한금융 퇴직 임직원들이 주축인‘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한 회장이 다시 추천되면 라응찬 전 회장의 어두운 그림자가 덧씌워지는 것”이라며 “만 67세 이상이면 회장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은 한 회장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일부 인사들이 이로 인해 내부 진입이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는 일부 내부 임원들도 참여하고 있어 신한사태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조직이 다시 분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라응찬) 전 회장이 경영권을 장기간 행사해 부작용이 있어 나이제한 규정이 만들어진 것”이며 “퇴직 2년이 넘은 인사도 회추위의 후보 추천에 전혀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