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유오성 “김우빈과 23살 차이, 반듯해서 예뻤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3-1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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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이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앞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영화 ‘친구’의 배우 유오성이 돌아왔다. 유오성은 “내가 니 시다바리가”, “죽고싶나” 등의 유행어를 낳으며 ‘친구’의 준석으로 10년의 세월을 대중의 곁에 함께 했다. ‘친구’의 열풍이 시작된 지 12년의 세월이 지나 준석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14일 개봉을 앞둔 ‘친구2’는 동수(장동건)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전편에 이어 17년 뒤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 끝나지 않은 그 날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오성은 7일 서울 삼청동 헤븐온탑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이제 준석이 조금 유연해졌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렇죠”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의 말처럼 ‘친구2’의 준석은 조직으로부터 버림 받은 외롭고 나약한 존재였다.

“그게 이 영화의 주제에요. 준석은 조직을 떠나가 있죠. 항상 외로운 존재에요. 특히 준석은 패밀리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아버지는 깡패이고, 어머니는 일찍 도망가셨죠. 출소할 때 가족이 아닌 조직폭력배들이 와서 ‘형님’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죠. 그런 상황적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영화 '친구2'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유오성은 지난 ‘친구2’의 기자시사회에서 “‘친구’가 한 편의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모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유오성에게 ‘친구’는 영광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이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친구’를 신뢰하고 사랑해준 분들에 대해 배신하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신 사랑, 신뢰에 해를 입히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도 배우로서 본질은 변한 것이 없어요. 항상 최선을 다해 작품을 찍을 뿐이죠. 다만 ‘친구’가 12년 전에 나왔고, 12년 만에 ‘친구2’가 나왔는데 이 영화가 한국 느와르의 전형처럼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어요.”

‘친구’에서 동수 장동건과 호흡을 맞췄던 유오성은 이제 그의 아들 성훈 김우빈과 호흡을 맞춘다. 이에 대해 유오성은 “역할은 역할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도 김우빈과의 찰떡 호흡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 김우빈과 소주를 먹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제작자가 나중에 ‘형 우빈이 되게 긴장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말도 많이 하고 했는데 무슨 긴장이냐. 나 이상하게 만들지마’라고 했었죠. 서로 나이가 23년차 차이 나는데 열심히 잘하니까 극중 준석이가 성훈이를 바라보는 것처럼 예뻤어요. 반듯하고 배우로서 목표의식이 뚜렷했어요.”

그런 성훈은 ‘친구2’에서 준석의 힘을 빌려 깡패가 된다. 영화 후반부가 되어서야 성훈이 동수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준석은 미리 알았다면 말렸을 거라고 답했다.

“미리 알았으면 관두게 했죠. 만약에 영화 중반에 성훈이 친구 동수의 아들인 것을 알았다면 두드려 패서라도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영화 '친구2'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유오성은 인터뷰 도중 ‘친구2’가 12년이 아닌 조금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친구2’가 전편이 개봉한 지 4~5년 지나서 나왔다면 그건 사기에요. 10년이 지나 나왔기 때문에 감독, 배우 모두 인간적 숙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죠. 빠른 시기에 나왔다면 오히려 지금의 영화처럼 깊이 있는 영화는 안 됐을 거예요.”

유오성은 그간의 연기 경험만큼 ‘친구2’의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도 차분했다.

“영화가 잘 되면 ‘열심히 만들었구나’라고 위안 받는 거고요. 안 되면 ‘많이 부족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현실적으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흥행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도 그렇고, 곽경택 감독도 그렇고 일희일비할 때는 아니에요. 단지 불혹의 나이에 영화를 하니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유오성은 앞서 ‘친구3’는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친구’도 속편을 염두 하지 않았고 ‘친구2’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3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만한거죠”라고 밝혔다. 그만큼 ‘친구’에 대한 유오성의 애정, 진지함은 각별했다.

“언론시사회에서 ‘친구3’는 없어야 한다고 말한 이후 곽경택 감독이 ‘내가 기똥찬 시나리오 주면 어떻게 할거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기똥차면 하죠’라고 답했어요. 문제는 ‘친구2’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는데 속편이 목적이 되는 것은 ‘친구2’를 만들었을 때의 의지가 훼손되는 것 같았어요.”

‘친구2’는 유오성의 존재만으로 그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강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은 준석의 성숙한 변신이 기대된다. 상영시간 124분, 청소년관람불가, 14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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