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나 했는데…” 전기료 인상안에 태양광업계 한숨

입력 2013-11-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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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평균 3~4% 인상 검토에 한화·삼성 등 첫 상업가동 기업 ‘찬물’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업계가 정부의 전기료 인상 계획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오랜 불황기를 지나 내년 시장 개선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에서 전기료 인상은 국내 업계의 경쟁력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에 첫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업체도 있어 우려가 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내 전기료를 평균 3~4%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4%에 이어 1년 사이 두 번이나 전기료를 인상하는 셈이다. 여기엔 산업용 전기료 인상도 포함된다.

국내 폴리실리콘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은 폴리실리콘 원가 상승에 직결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에서 전기료는 대략 30~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기료까지 오르면 더욱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업황이 회복돼도 국내 업체들의 원가가 높아지면 시장에서 외면할 수밖에 없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지만 다시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OCI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 상황이 회복돼도 원가가 그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문제가 된다”며 “전기료 인상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삼성정밀화학 등 내년부터 폴리실리콘 공장을 상업 가동하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인 만큼 공정, 원가관리 등에서 기존 업체들보다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전기료까지 오르면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에서 시험생산 중인 한화케미칼은 내년 3월께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정밀화학도 내년 초 울산에 공장을 준공한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의 지멘스공법과 다른 FBR(Fluidized Bed Reactor)공법으로 전기료 부담을 약 20% 정도 낮췄지만 여전히 전기료 인상 부담은 크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독일이 장악한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한국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며 “정부가 매번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은 내놓지만, 정작 전기료 문제 등에 대한 보완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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