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8년만의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자신감 보여주고, 공격적 M&A 천명'

입력 2013-11-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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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8년만에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에서 향후 성장성을 자신했다. 특히 신규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뜻도 여러차례 밝히는 등 공격적 사업 방향을 천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다른 회사 기술 채용에 비교적 보수적이었지만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며 “필요하면 우수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미국 회사에 비해선 덜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몇 년간 타기업 인수 위해 지출을 많이 했다”며 “(M&A를 위해)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도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적인 성장 덕분이었다. 앞으로는 M&A를 통해 핵심사업과 신규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예를 들며 소프트웨어 부문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터를 제가 보니 타율은 리그 최고였지만 투수력은 중간 정도였다”며 “사실 피칭하고 배팅 다 잘하는 팀은 없다”며 운을 띄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다르다. 우리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연구개발(R&D)에서도 소프트웨어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금 50% 정도 투입하고 있고, 소프트웨어가 강한 이스라엘에 R&D 센터도 열었다”고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은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명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21%에 불과하다. 앞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낙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 대부분의 선진국이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디지털 TV) 수요가 상당히 늘었다"며 "TV시장은 내년부터 1000억달러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V낸드는 전체적인 낸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SSD로 시작해서 PC와 모바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은 이어 "이미 V낸드의 양산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머지않아 실제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이어 "AP 기술은 지난해 32나노와 올해 28나노에서 내년에는 20나노, 그 후년에는 14나노 핀셋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나노까지는 유사한 트랜지스터를 갖고 전환하는 과정이고 핀셋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라며 14나노 핀셋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웨어러블 시장은 올해 스마트 시계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에 센서를 결합한 헬스케어 제품, 패션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IT업계 전문가를 상대로 향후 신성장 사업과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무선사업부를 담당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 등 삼성전자의 수뇌부가 총 출동했다.

삼성전자가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는 것은 2005년 이후 8년만이다. 최근 분기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자 시장과 소통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행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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